몇 년 전 문자 메시지가 한참 유행할 때였다.
나도 유행에 발맞춰 여자친구에게 보낼 이런저런 문자를 고민하던 중 정말 괜찮은 것을 찾아냈다.
“나 어제 한강에 500원짜리 동전을 떨어뜨렸는데 우리 그거 찾을 때까지 친구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괜찮은 문자였다.
나는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그 문자를 보냈다.
다 보내고 나니 왠지 모를 만족감에 스스로 뿌듯해졌다.
문자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답신이 왔다.
“감동받아 얼른 문자 찍었군. 그럼 그래야지.”
그러나 휴대전화를 열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까무러칠 뻔했다.
그 답신은,
“내가 천원 줄게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