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을 피하는 방법

복날을 피하는 방법

―아무나 보고 함부로 짖지 말라.

(개처럼 맞고 먹힐지 모른다)

―땅에 떨어진 이상한 음식은 함부로 먹지 말라.

(미끼일 수도 있으니까)

―복날만은 주인이라도 믿지 말고, 함부로 따라가지 말라.

(그날이 제삿날이 될지도 모른다)

―가급적 밖으로 나돌아다니지 말며, 불가피하게 돌아다니게 되더라도 영양탕집 앞은 절대 지나가지 말라.

―미견계를 쓸 가능성도 있으니, 예쁜 견이 다가오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속지 말라.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무조건 동네 야산으로 도망가고, 25도 이하로 내려가면 그때 내려온다.

―성이 변가인 견은 특히 조심하자.

(만인의 표적이다)

―만약 잡히면 입에 거품을 물고 미친 척하라.

―불의의 사고로 타견이 잡혀가는 것을 목격하더라도 쓸데없는 의협심을 발휘하여 도와주지 말라.

(잘못하다 같이 개죽음 당할 수도 있다)

위 9가지 수칙은 초복 10일전부터 시행되며, 말복이 10일 지난 후에 해제되므로 경계기간에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기사 게재 일자 200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