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감기,열, 오한의 관계

바보처럼1 2006. 4. 7. 02:32
 
무지개물감님 작성
지식카페: ◐ 민간요법 ◑
 
 



사람의 체온은 뇌안에 있는 시상하부(hypothalamus)라는 곳에서 말초신경과 혈액으로부

터 신호를 받아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조정한다. 어떤 원인으로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점이 정상보다 올라가게되면 인체는 체온을 올리려는 노력을 하게된

다. 즉, 손발 등의 피부 혈관들을 수축시켜 피부에서의 열손실을 줄이며 혈액이 말초에서 내

부장기로 몰리게 한다. 이로인해 열이 나는 환자는 손발이 찬 느낌이 들게된다. 

또한 근육에서 열을 생산하기위해 몸을 떨게되는데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오한'이라는

것이다.간에서도 열 생산이 증가되고 환자는 옷을 더 입으려하고 이불을 덮으려는 등의 본

능적인 행동변화도 생긴다. 해열제 등으로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점이 내려가게 되면 인체는

열을 손실시키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며 땀도 흘리게 된다.
 
1) 열(fever) 이러한 시상하부에 온도 조절점의 변화로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를 열(fever)라

하며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등 미생물의 감염성 질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감염

질환 이외에도 중추 신경계의 이상(뇌출혈)에 의해서도 열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41.5℃의 초고열(hyperpyrexia)이 생긴다.

2) 이상고열(hyperthermia)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점의 변화없이도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이상고열

(hyperthermia)라고 한다. 이상고열시에는 온도조절점의 변화없이 인체의 열소실 능력보다

과도한 체온상승이 일어난다. 이러한 경우는 열사병(heat stroke), 약물에 의한 경우, 악성

이상고열(malignant hyperthermia), neuroleptic malignant syndrome, 갑상선중독증

(throtoxicosis),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등에서 생길 수 있다.먼 옛날 조상들은

찬 기운이 우리 몸을 엄습해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감기를 둘러싼

베일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결국 감기는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기는 우리 몸의 방어벽이 약해졌을 때 침투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는 것이 그것.바이

러스는 크기가 1만 분의 1mm 정도인 작은 유전자 조직으로, DNA와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몸 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코와 목, 기도, 폐 등을 주 활동무대로 한다. 이들은 세포막을 뚫

고 그 안에 침입해 세포의 물질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강인한 힘을 발휘한다. 침투한 세포로

하여금 더 많은 바이러스를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한 세포에서 대략 1,000개까지의 새 바이

러스가 만들어져 인접한 세포들을 공격할 정도다.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

직까지 이 바이러스 앞에서만큼은 속수무책이다.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서 증식하기 때

문에 바이러스를 죽이면 사람의 세포도 같이 죽기 때문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싫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약 1백 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리노바이스’(Rhino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RS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등이 대표적인 감기 바이러스다.리노바이러스는 어른이 걸리는

감기 중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코감기를 일으킨다. 성인 감기의 25∼50%가 이 바이러

스 때문에 걸린다. '리노' 란 라틴어로 '코' 를 의미하는 것으로, 옛날부터 감기의 주된 증상

이 코감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리노바이러스는 사람과 침팬지만이 감염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두통이나 인후통 또는 기침을 동반한 코감기가 주 증상이며, 감염 후 2~4일경 콧물에

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설된다.아데노바이러스는 주로 목감기를 일으킨다. 목이 아프고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오며, 어린이 감기의 5~10% 정도가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집

단 거주자나 군인들에서 유행적으로 발생하고, 겨울철 호흡기 감염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강하다.


RS바이러스는 영아와 어린이의 하부기도에 감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1세 이하의 영아에서

폐렴과 기관지염을 일으키는데 폐렴의 25%, 기관지염의 50%가 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4~5

일 정도 잠복했다가 정체를 드러낸다. 매년 겨울 아이들에게 유행하고 재감염되는 경우도

많다.'코로나바이러스' 는 겨울철에 생기는 성인 감기의 10~30%를 차지한다. 리노바이러스

에 의한 감기와 거의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열은 없다. 2~5일 정도 잠복했다가 일주일 정도

증상이 계속된다.
  

 

나를 감기로 보지마  


감기 중에서 가장 독종인 감기를 독감이라고 한다. 감기가 끊임없이 변하는,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것과는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주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며 전파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독감을 옮기는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A형, B형, C형 등 3가지가 있으며 직경이 80~120nm 정도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는 뛰어난 자기변신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똑같은 인플루엔자가 하나도

없다. 인플루엔자의 변신은 매년 또는 몇 년마다 조금씩 변하는 소유행과 10~15년마다 크

게 바뀌는 대유행이 있다.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스페인독감, 홍콩독감, 일본독감 등은

이런 유행을 말하는 것이다.인플루엔자는 습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계절 어느 때나 가

리지 않고 찾아드는 감기와는 달리 건조하고 추운 가을이나 겨울철에 3~4차례 크게 유행하

고 지나간다. 특히 전염성이 뛰어나 전세계적으로 그 위용(?)을 떨치는 경우가 많다.


한 지역에서의 독감유행은 갑자기 생겨서 2~3주에 최고 정점에 달하며, 대략 한 두달간 계

속된다. 보통 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시작해 성인으로 퍼지게 되고, 노약자 중에

서 종종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2~5일,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회복

된다.독감은 감기와는 달리 일정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그 해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미리 예

측해 예방백신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면 백신

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예상을 잘못했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것이

다. 한번에 2천만 명을 죽인다. 


독감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한번 유행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땅속에 묻힌 것

이다.역사에 기록된 가장 강력했던 독감은 1918년 '스페인독감'.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이 독

감은 아이슬란드에 정착한 덴마크 선원들에 의해 퍼지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 미국 캔사스

주 포트라일리에서는 이 스페인 바이러스에 의해 2만 여명이 사망했다. 급속한 전염을 막기

위해 미국정부는 학교와 직장, 교회 등을 폐쇄하고,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거나 손수건이 없

이 기침을 하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한다는 공문을 붙이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매일 독한 위스키를 마신다거나 마늘을 먹고 편도선을 잘라내는 등 사

람들 사이에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정부에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

다며 국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기만 할 뿐 속수무책이었다.스페인독감은 일주일만에 주민

1만4천명 중 1만2천명에게 옮아갈 정도로 전파력이 강했다. 미국을 휩쓸던 인플루엔자는 급

기야 전 유럽을 강타했으며 심지어 중앙아프리카까지 퍼져나갔다. 그 결과 20억 명 이상이

감염되었으며 2천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는 1차 대전 당시 사망자 수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