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용주골 봄비

바보처럼1 2008. 4. 3. 15:11
  • 용주골 봄비

    이 기 와

    일용할,
    매음의 그릇장
    한겨울 손닿지 않은 구석자리에 처박혀
    찌들고 녹난
    육기들
    죄다 끄집어내
    반질반질 윤을 낸다

    더러는 부대껴 잔금이 가고 이가 나간 막사발같은
    앙가슴들, 그 얼룩진 한숨
    설거지한다

    온종일
    주룩주룩

    ―신작시집 ‘그녀들 비탈에 서다’(서정시학)에서
    ▲서울 출생
    ▲19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바람난 세상과의 블루스’ 산문집 ‘시가 있는 풍경’ ‘비구니 산사 가는 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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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02.02 (토) 10:12, 최종수정 2008.02.02 (토)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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