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바보처럼1 2008. 4. 14. 18:38


  • 이 진 명

    월명암의 놀을 본 적은 없다
    또 한철을 월명암에서 지내는 사람
    저무는 월명암에서 바라본 서녘하늘
    놀이 좋네
    무조(無調)의 목소리를 부쳐주어
    월명암의 놀을 본 적은 있다


    놀은 홑자
    같이 선 짝이 없다
    또 혼자야?
    죽음이 번지다 입 다무는
    검게 찢어지는 아가리의
    월명암 놀을 본 적은 있다

    신작시집 ‘세워진 사람’(창비)에서

  • ▲1955년 서울 출생
    ▲1990년 계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단 한 사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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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04.05 (토) 10:19, 최종수정 2008.04.05 (토)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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