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뜨락]
- 봄은 자전거에 실려 간다
채 풍 묵
허리춤 감싼 등짐
따스하다
겉옷을 내준
사내에게 실려 가는
긴 머리칼 같은
그런 날이 있었다
자전거 뒤에
신혼을 태우고
단칸방을 나서던,
그
여자
또, 봄날이 오고 있다
―신작시집 ‘멧돼지’(천년의시작)에서
▲1959년 전북 고창 출생
▲1993년 ‘월간문학’ 시조 등단, 1999년 ‘문학사상’ 시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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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08.03.29 (토)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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