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들치
차창룡
얼음은 죽어가면서
밤새 노래부르더니
얼린 어항 속에서
버들치로 되살아난다
버들치는 맛이 없다
투명하다
뼈가 들여다보인다
슬픔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버들치의 영해에
상처난 발 넣었더니
슬픔의 뼈 뚫고 나온
버들치 입
버들치는
상처가 무슨 집은 줄 알고
상처의 문인
딱지를 뗀다
―신작시집 ‘고시원은 괜찮아요’(창비)에서
▲1966년 전남 곡성 출생
▲1989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등
▲1994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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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08.04.25 (금) 21:05, 최종수정 2008.04.25 (금)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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