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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으로 FTA 넘는다> ‘국민배우’와 함께 야생화 심기 구슬땀 |
2부. 아름다운 동행-④‘국민배우’ 안성기와 신한은행 |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
“이렇게 호미로 작은 구덩이를 파고 꽃모종을 하나씩 심으면 됩니더.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알겠지예?” 지난 9일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1리 문경 오미자 체험마을. 도로변에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신한은행 직원만족센터 직원들과 대학생 홍보대사 70여명이 박종락(47) 오미자 체험마을 촌장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지난 5월19일 신한은행과 1사1촌 인연을 맺은 오미자 체험마을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경북과 충북의 접경지역인 문경은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했다. 이날 결연마을 일손돕기에 나선 신한은행 직원들과 대학생 홍보대사들에게 첫번째로 맡겨진 일은 마을 꽃길 조성 작업. 문경 지역은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생달1리 주민들은 오미자 체험 외에도 마을을 ‘야생화 생태 마을’로 특화시켜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이 꽃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도시생활에 익숙한 신한은행 직원들과 대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끊이지 않는다. 이날 도로변에 심은 야생화는 모두 5종. 꽃범의 꼬리, 벌개미취, 비바추, 노랑꽃창포, 왕원추리 등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수천년간 우리 산하에 피고 졌던 야생화의 싱그러움만큼은 왠지 낯설지 않다. 오전 10시쯤 낯익은 얼굴이 마을 어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배우’ 안성기(55)씨가 일손 돕기에 동참하고자 마을을 방문한 것. 대학생 홍보대사들은 “와, 안성기씨다”라며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폰카’ 찍기에 바빴다. 마을 주민들도 영화에서나 보던 ‘국민배우’가 직접 마을을 찾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씨가 예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서자 마을 아주머니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는교? 저랑 동갑이라캐도 믿겠어예.” 마을 주민 안연실(여·43)씨의 너스레에 주민들 사이에 웃음꽃이 터졌다. 호미를 받아든 안씨가 신한은행 직원과 대학생 홍보대사들 틈에 끼어 모종 심기에 나섰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전세계 오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던 안씨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정작 우리 농촌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무척 오랜만이라고 했다. 야생화 심기를 마친 안씨가 이번에는 마을 경로당 도배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거 도움은 커녕 폐만 끼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안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다리에 올라서 도배지를 받아든다. 미리 풀을 발라놓은 도배지를 넓게 펴 벽에 붙이고 빗자루로 문지르는 솜씨가 제법 익숙하다. 그는 “옛날에는 가족들이 다같이 도배를 했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마을 특산물인 오미자밭 작업까지 마친 안씨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마을 야외 식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을 주민들이 금세 그를 둘러싼다. 반나절의 작업은 어느 새 처음의 쑥쓰러움을 거짓말처럼 날려 버렸다. 마을 아주머니들은 앞다퉈 안씨와 기념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식사를 마친 봉사단원들은 도로 꽃길 조성 작업을 마무리한 뒤 박종락 촌장이 체험마을 풀장에 풀어놓은 송어잡기에 나섰다. 신한은행 직원들과 대학생들은 어린아이처럼 물장구를 치며 맨손으로 송어를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잡은 송어회가 접시에 올랐고 숯불 위에서도 즉석 송어구이가 맛있는 냄새를 피우며 익어갔다. 대학생 홍보대사 김물결(25·서강대 중문과 4년)씨는 “1사1촌 운동을 직접 농촌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며 “특히 ‘국민배우’가 동행해줘 더욱 큰 보람과 의미를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 =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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