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사1촌 운동-스타 농민> 27년 외길 ‘글로벌 경영인’ “세계적 와인 제품과 경쟁” |
⑬산머루 제품으로 연 13억원 매출 서우석 대표 |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해발 675m 야산을 누비고 다니는 그를 평범한 ‘촌로(村老)’로 봤다간 큰 오산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늘 ‘세계’가 있고 ‘글로벌 와인시장’이 있다. 16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에 위치한 ‘산머루농원(www.sanmeoru.com)’의 서우석(61) 대표는 입만 열면 ‘머루의 세계화’를 말한다. “이제 농업인들도 국내가 아니라 세계라는 사각의 링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 살아 남아야 합니다. 저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우리 머루가 세계 어느 나라 와인에 견줘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는 야생의 산머루를 국내에서 재배작목으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해온 선구자적인 농업인으로 평가받는다. 27년동안 산머루 농사 외길을 걸어온 그는 산머루에 대해서는 재배에서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연간 1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산머루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농업 경영인’이기도 하다. 산머루농원은 2만5700여㎡의 머루농장뿐 아니라 머루주·머루즙 생산공장, 머루 발효실, 저온 저장고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가 척박한 땅에서 일궈낸 얘기를 듣고 있으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말이 바로 그를 두고 한 말인 듯하다. 그는 30년전 이곳 감악산 일대에서 흑염소를 길렀다. 자연히 야생 산머루와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산머루를 재배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경기 남양주에 개량머루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분을 찾아가 1500여그루의 머루를 받아와 심었다. 머루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그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3년째 되던 해에는 1500여그루의 산머루를 모두 동사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5그루의 나무로 심기일전, 오늘날의 ‘산머루농원’을 일궈낸 것이다. “이것이 아내와 제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곡괭이로 팠던 우물입니다. 저의 역사지요. 그냥 파묻어 버리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견학하러 온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지하 와인창고에 어울리지 않는 우물을 보며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전국각지와 외국의 산머루 묘목들을 그의 농장에 심어 놓고 세심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허출원중인 기술과 자랑할 만한 머루품종도 적지 않다. 그는 소득이 좋다고 무조건 따라하는 농업 후배들에게 한마디 훈수도 잊지 않는다. “벤치마킹이라는 게 남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복사하듯이 따라하는 게 아니거든요. 창의성이 보태져야 하는 것이지요.” 그는 자신의 27년 머루농사 노하우를 이어받을 아들 충원(30)씨가 있어 여간 든든한 게 아니다. 충원씨는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이론적으로 무장한 데다 어릴 때부터 습성에 밴 성실함도 갖췄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산머루가 사과, 배, 복숭아, 포도에 이어 5대 과수 작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 저의 농원에서 나온 산머루가 프랑스 고급와인에 손색없는 ‘명품’대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산머루 재배 농가들 모두가 당당한 ‘장인’의 반열에 오를 날을 꿈꾸고 있다. 031-958-4558 파주 =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8-17 |
'농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⑭멜론 재배해 연매출 25억원 이병익 대표 (0) | 2008.07.07 |
---|---|
또 하나의 희망 ‘1교1촌’-②‘우리 것’을 배우는 민속마을 (0) | 2008.07.07 |
또 하나의 희망 ‘1교1촌’-①농촌을 느끼고 자연을 배운다 (0) | 2008.07.07 |
⑫‘한방닭’ 길러 연매출 3억원 조이형 대표 (0) | 2008.07.07 |
아름다운 동행-⑦탤런트 소이현과 SK에너지 (0) | 2008.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