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으로 FTA 넘는다> 캄보디아 가난한 마을에 ‘생명수’ 주다 |
6부. 해외로 수출되는 1사1촌-③캄보디아 |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m |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초빌리지’는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로 꼽힌다. 3개 마을에 304가구가 쌀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지만 가구당 연간 평균소득은 1000달러(95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싼 요금 때문에 전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 2월26일 초빌리지를 찾았을 때 마을 어귀에서는 정수장과 물탱크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한쪽 귀퉁이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파이프가 박힌 상태였다. 올 연말쯤 공사가 끝나면 초빌리지의 모든 주민들은 여기서 생산되는 깨끗한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총비용 11만달러가 투입된 초빌리지의 ‘우물사업’은 신한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신한크메르은행은 지난해 11월 정식 개점에 앞서 초빌리지와 ‘1사1촌’자매결연을 맺었다. 문화일보가 농협중앙회·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1사1촌운동’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벤치마킹돼 현지 진출 한국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제 막 1사1촌운동을 수입하기 시작한 캄보디아 현지의 실태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초빌리지 주민 훈 노운(여·55)씨는 “대부분 가정에서 수동식 펌프로 물을 퍼올려 사용하고 있지만 물이 깨끗하지 못해 흰옷은 세탁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큰 통에 물을 받아서 이물질을 가라앉힌 뒤 끓여서 식수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훈씨의 집을 찾아 물을 퍼올려 보았다. 암갈색을 띠는 물속에는 온갖 이물질이 가득했다. 펌프가 낮게 박힌 탓에 마을을 가로지르는 샛강의 지표수가 그대로 올라온 것이다. 반면 신한크메르은행이 지원하는 대형 우물은 지하 87m의 암반수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이물질이 없다. 콩 랏 초빌리지 촌장은 “마을의 자체예산이나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신한크메르은행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물 때문에 평생 고생해 온 주민들이 이제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민들을 대신해 마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준 신한크메르은행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초빌리지에는 학생수 1500명에 달하는 대학교도 소재한다. 쇼 켕 부총리 겸 내부장관의 지원으로 15년 전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설은 한국의 초등학교 분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신한은행은 이 대학 학생 5명에게 학비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도 제공했다. 과학교육을 가르치는 옥톤 유케(54) 교수는 “경영학과 학생 4명과 농학과 학생 1명이 신한크메르은행의 도움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다”며 “초빌리지의 상수도 사업이 끝나면 우리 대학의 학생들도 모두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초빌리지에는 상수도 외에도 전기·학교·도로 등 대부분 사회기반 시설이 열악하다. 사설 전기공급업체가 전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탓에 304가구 중 100여가구는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실이 부족해 중학교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빌리지 관할 자치단체장인 프락 소반(46)씨는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캄보디아의 어려운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신한크메르은행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의 ‘1사1촌 운동’이 캄보디아의 농촌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놈펜 =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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