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 농민> 무농약 딸기 ‘주렁주렁’ 체험 관광객 ‘와글와글’ |
충남 논산 ‘억대연봉 딸기아줌마’ 남 기 순 대표 |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
“지난해 1만5000여명의 도시 손님이 딸기농장 체험을 하기 위해 다녀갔어요. 지난해 러시아와 대만에 이어 올해도 대만으로 딸기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6일 충남 논산시 광석면 사월3리 딸기농장에서 남기순(여·47) 딸기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만난 뒤 받은 첫인상은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나라 농업도 살 길이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농부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어려운 현실을 남 탓으로 돌리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업가의 자질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딸기 아줌마’로 통하는 남 대표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지난 1996년. 귀금속 관련 개인 사업을 했지만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들을 이끌고 고향인 논산으로 내려왔다. 그 뒤 그는 딸기 농사를 짓던 친정집에 2년 동안 머물며 농사기술을 옆에서 꼼꼼히 살펴본 뒤 2002년 현재의 농장 부지를 사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무농약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농약과 비료를 쓰던 땅에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자 초기에는 병충해가 심해져 제대로 된 딸기를 수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남씨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친환경 무농약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모습을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딸기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딸기농장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1인당 8000원(만 4세 미만은 무료)만 내면 딸기농장에서 딸기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딸기잼과 딸기 화분을 만들 수도 있고, 5000원만 내면 밥과 새싹을 특제 딸기고추장에 버무린 비빔밥으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 자녀를 둔 도시지역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 많이 찾고 있으며 기업체의 단체 손님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대웅제약 등 기업 손님들이 밀어닥치면서 하루 최고 1000여명이 방문한 적도 있다. 올해 딸기농장 체험 신청자 수는 지난해 기록(1만5000여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등으로의 딸기 수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딸기 체험농장과 내수, 수출 등이 성황을 이루면서 지난해 남 대표의 농장은 2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순이익은 대략 1억1000만원쯤 된다. 딸기로 ‘억대 연봉’을 실현한 셈이다. 그런 그에게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싱싱함이 관건인 딸기는 항공편으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료가 많이 든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운송료를 논산시에서 지원받았는데 올해는 논산시의 예산 부족으로 비싼 운송료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할 형편이다. 남 대표는 “딸기 농사를 시작한 해에 태풍 루사 때문에 비닐하우스의 3분의 2가 날아갔고, 그 다음해에는 폭설로 비닐하우스 전부가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섰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게 성공농업을 위한 최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041-734-0495 논산 =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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