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봄은 간다........<김억>

바보처럼1 2006. 4. 18. 15:34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한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태서문예신보-제9호(1918.11)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