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벽모(碧毛)의 묘(猫).....황석우

바보처럼1 2006. 4. 18. 16:24

어느 날 내 영혼의

낮잠터되는

사막의 위 숲 그늘로서

파란 털의 고양이가 내 고적한

마음을 바라보면서

"이애, 너의

온갖 오뇌(懊惱), 운명을

나의 끓는 샘 같은

애(愛)에 살짝 삶아 주마.

만일에 네 마음이

우리들의 세계의

태양이 되기만 하면

기독(基督)이 되기만 하면." 

 

 

--<폐허>1920.7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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