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야

천 근 어치의 근심

바보처럼1 2009. 7. 3. 17:10

 




추석은 /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뒷동산에 만나던 첫사랑이다.
큰어머니가 해주던 찹쌀 강정과
송화 가루로 만든 다석이다

 

울담 안에서 오가던 정을
건네주던 푸성귀 같은 내 사랑 여인아!
책갈피 속에 곱게 간직한
진달래 꽃잎 같은 내 친구야!
괴롭고 힘들 때 영혼의 안식처
내 쉼터인 것을

정겨운 옛 시골 풍경



























 출처: 동문카페

 

 

*   *   *

 

잘못 정들면 족쇄 된다

‘아니다’ 싶을 땐 선 분명히 그어야

 

“정들 만하니 헤어지네요.” 한동안 같이 일하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흔히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情)’ 을 참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정으로 이어져 있다고 굳게 믿는다. 소통을 한다는 것도 결국 ‘정이 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정이라는 것이 묘한 구석이 있다. ‘정들다’ 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정떨어진다’ 다. 그런데 ‘정이 든다’ 에서 ‘들다’라는 동사의 반대말은 ‘빠지다’ 다. 그러나 누구도 ‘정 빠진다’ 라고 하지 않는다. 또 ‘떨어지다’ 의 반대말은 ‘붙다’ 인데 역시 ‘정 붙는다’ 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이 동사의 운용에서 정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 정은 옷에 물감을 들이는 것과 같이 서서히 든다. 누군가와 정이 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단숨에 붙는 것이 아니다.

 

그에 반해 관계가 나빠지면 정이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물이 빠져 바래지듯 서서히 빠지는 것이 아니라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똑 떨어져 버린다. 미운 정 고운 정이라는 말이 있다. 미운 정이 먼저 나온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연예인들은 흔히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라고 말한다. 자신과 관련한 기사가 나왔을 때 아무런 댓글도 달리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악성 댓글이라도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듯 미운 정도 정이다. 아무리 미운 자식이나 배우자라고 해도 “그놈의 정 때문에”라며 반복해서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운 정조차 없을 만큼 정이 확 떨어지고 나면 그 관계는 이제 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무척 힘들어한다. 정이 드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고, 미운 정마저 남아 있지 않는 수가 있으니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남이 부당하고 무리한 부탁을 할 때 정이 떨어지는 일이 생길까 봐, 그동안 정들이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들어주게 된다.

 

마음속으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은 들지만 정떨어져서 외롭게 고립되는 것보다는 질질 끌려가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택한다. 정을 주고 ‘우리’라는 감정이 생기고 나면 서양식 합리적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는 것이 한국적 관계맺기의 특성이다.

 

그렇지만 정도 잘못 들면 도리어 관계의 족쇄가 될 수 있다. 친한 사람일수록 거래는 확실히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순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과감히 정에 얽매이지 말고 분명히 선을 긋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고, 싫은 것을 싫다고 해서 관계가 한 번에 뒤틀리거나 정떨어지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미운 정도 있어야 정이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소통에서 정과 관련한 독특한 특징들을 이해하면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지현<건국의대 정신과 교수> / 춮처: 포스코신문 / 그림 편집

 

*   *   *


 


















여성을 주체로 표현한 그림 / Yahoo Image Box

 

 

*   *   *



사오정 부녀의 아침 산책


사오정이 딸과 함께 아침 운동을 나갔다,

집을나서 공원쪽으로 열심히 뛰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사오정을 보고 손짓하며 말했다.

"아저씨 운동화 짝짝이로 신었어요"

 

사오정이 아래를 내려보니 정말로 한 쪽은

흰색 다른 한 쪽은 검은색 이었다.

 

운동하던 사람들이 사오정을 보고 웃었다,

사오정은 딸에게 말했다

 

"운동이고 뭐고 못하겠다!

어서 집에 가서 아빠 운동화 좀 가져와!

원~ 창피해서! 아빠 여기서 그냥 기다릴게"

 

딸은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동안 사오정은 큰 나무 뒤에 숨어 딸이 오기만 기다렸다.

 

얼마 후 딸이 돌아왔는데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오정은 화를 내며 "이것아 왜 그냥 왔어, 신발은?"

그러자 딸이 말했다,

.
.
.
.
.
.
.

"아빠 소용없어요! 집에 있는 것도

한쪽은 흰색이고 한쪽은 검은 색이던데요 뭐!"




 
신기한 리모컨 (위의 오디오창 Off !)
 
절하는 법

 

1. 양손을 포개 양 팔꿈치와 손이 배 부근에서 수평이 되게 한다.

   (이때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올라간다)

2. 허리를 굽혀 손으로 땅을 짚고 왼발을 먼저 구부린다.

3. 오른발을 구부려 왼발 바닥위에 오른발을 포개 앉는다.

4. 엉덩이를 발에 붙이고 손을 구부려 양 팔꿈치가 땅에 닿은 상태에서 얼굴이 손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굽혀 절한다.

 

 

 

1. 손과 팔꿈치가 수평이 되도록 어깨 높이로 들고 고개를 숙인다.

   (오른손등이 왼손등 위로 가도록 포갠다)

2. 포갠 양 손 사이로 시선은 바닥을 향한다.

3. 먼저 왼발을 구부린 뒤 오른발을 구부린 후 오른발을 아래가 되게 발등을 포갠 후,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4. 윗몸을 45도 앞으로 반쯤 구부려 절한다.

 

 
 
 
 

人生不滿百 (인생불만백)

常懷千歲憂 (상회천세우)

-古詩十九首 中-

 

사람이 백 년을 채워 살지 못하면서

늘 천 년 어치의 근심을 품고 산다.

-고시 19수 중-

 

 
 
 
 안재환-정선희 커플의 가슴 아픈 뉴스를 접하며
'무소식은 희소식' 이 아니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밉든곱든 부부란 항상 확인하며 서로 부대끼는 게
보통의 삶이고 사랑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새기며 사랑과 정을 듬뿍 나누는
즐겁고 풍성한 시간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
 
 
추석때 아프면 국번없이 1339 
머니투데이 2008.9.10
 
 
 
Scrapped & Edited in Places
& Written by Hohoya, Private, 9.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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