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농민-1> 30만평 규모 유기농단지 육성 |
서울농대 박사과정중 농업에 뛰어들어 |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 |
문화일보는 농촌현장에서 ‘경쟁력있는 농업·돈되는 농업’을 위해 땀을 쏟고 있는 ‘스타 농민’들을 적극 발굴해 소개합니다. 한국 농촌이 비록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농사로도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전할 예정입니다. “유기농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시대적 요구이기도 합니다. 유기농 만이 우리 농촌이 살 수 있는 길입니다.” 경북 울진군에 30만평 규모의 왕피친환경농업지구라는 대규모 유기농단지를 조성해 10년째 이끌고 있는 이기송(사진·46)씨. 그는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한국농업 위기의 돌파구는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농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그가 유기농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94년. 생명체 존재의 뿌리인 땅의 건강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씨는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리에 터를 잡은 이후 지금까지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음식 찌꺼기와 발효퇴비로 ‘땅심(地力·지력)’을 돋우고 벌레가 생기면 하나하나 손으로 잡아내면서 철저한 유기농법만을 고집해왔다. 이를 통해 식품원료의 유해율 0%를 지키고 있다. 이씨는 “유기농법으로 땅심을 회복시키기까지는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 분명해 3년 가량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며 “특히 각종 병해충으로부터 자식같은 농산물이 마구 당하는 현실을 그냥 지켜보기가 쉽지않다”고 유기농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땅심이 일단 회복되면 생산량 감소는 더 이상 없는데다 유기농산물 가격도 일반 농산물보다 30%에서 최고 100%까지 더 받을 수 있다”며 “요즘은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수월하고 값도 크게 높아진 만큼 일반 농민들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씨가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채소류 등은 시중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있으며, 생산비를 제외한 농업소득이 일반관행 농업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한농복구회’를 이끌고있는 그는 현재 울진뿐만 아니라 경북 청송·상주·봉화, 강원도 평창, 전남 장흥 등 전국 10개 지역에 ‘한농마을’을 조성, 100% 유기농 품질인증 농산물만 생산하고 있다. 이씨는 “농산물시장 개방이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이제는 우리농산물의 질을 스스로 높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면에서 친환경 농업은 한국농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자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진〓한강우기자 hangang@ |
기사 게재 일자 2004-06-14 1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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