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로 年40억원 매출 |
'스타농민' 전남 광양 홍쌍리씨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
‘매실 명인’ ‘매실 신지식인’등등. 국내 최초로 매실을 건강식품으로 상품화한 전남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 대표 홍쌍리(여·62·사진)씨에게 붙여진 호칭들이다. 그는 연간 40억원의 매출과 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농업인도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출신인 홍씨가 매실과 인연을 맺은 것은 광양으로 시집온 지난 65년. 시댁의 농장에 소규모로 심어진 매실에서 신비한 정화작용을 확인했다. 매실즙을 바르면 손톱에 낀 때가 지워지고 양동이에 낀 기름때도 말끔히 제거되는 것을 경험한 것. “사람이 매실을 먹으면 몸안의 노폐물도 제거될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홍씨는 매실을 수확, 저장한 뒤 식중독에 걸린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70년대초 시댁의 투자 실패로 많은 빚을 떠안은 데 이어 80년대초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2년반동안 목발을 짚고 생활하면서 농사에서 다소 멀어졌다. 그러다 매실 농축액을 먹고 자신의 병을 고친 뒤 94년 정식으로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97년 매실진액 부문 명인 지정, 98년 농림수산식품대축제 가공식품 부문 대상 수상, 99년 신지식농업인 지정, 2001년 대산농촌문화대상 수상 등으로 그의 명성은 높아졌다. 농축액 위주로 생산하던 제품의 종류도 된장, 고추장, 정과, 장아찌, 잼, 술, 화장품 등 20여가지로 다양해졌다. 그는 성공사례가 언론 등에 많이 소개되면서 ‘스타농민’이 됐지만 자신을 ‘아름다운 농사꾼’으로 불러주길 원한다. 30년 넘게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농법을 실천해왔기 때문. 그는 지금도 수제품 생산을 고집, 2200여개의 대형 옹기에 매실을 담아 숙성시킨다. 소금도 5년이 경과해 간수가 완전히 빠진 천일염을 사용한다. ‘농사도 작품’이라는 그의 철학이 확인된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5만평의 청매실농원은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매년 50만명이 찾아오고 ‘취화선’‘흑수선’등 영화·드라마 10여편이 촬영됐다. 홍씨는 “농사를 대충대충 지으면 소비자와 악연을 짓게 된다”며 “앞으로도 밥상을 약상(藥床)으로 만드는 농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정우천기자 goodpen@ |
기사 게재 일자 2004-07-29 1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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