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타농민-7>상반기만 관광객 3000명 몰려와-이천 부래미마을 이기열씨

바보처럼1 2010. 3. 30. 15:53

<스타농민-7>
체험농장·민박으로 올해 억대 수입은 거뜬
상반기만 관광객 3000명 몰려와-이천 부래미마을 이기열씨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
‘올 상반기 관광객 3000명, 추정 수익만도 최소 6000만원 이상.’

경기 이천시 율면 석산2리 부래미(富來美) 마을. 30여 가구에 주민도 70여명에 불과한 이 조용한 마을이 최근 ‘농촌관광’ 마을로 뜨고 있다. 주변에 이렇다할 관광지도 없는 이 마을이 ‘변신’에 성공한데는 이장 이기열(59)씨와 전 주민들의 ‘단합’ 덕이다.

“농촌관광이 뭔지 알지도 못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일단 3개월간 전 주민이 ‘농촌관광’ 지역에 견학가는 등 설득작업을 벌였고, 결정된 뒤에는 주민들의 단합으로 일이 술술 풀렸죠.”

원래 부래미 마을의 생업은 전통적인 벼농사. 그러나 이장 이씨가 젊은축에 속할 정도로 마을주민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논농사로는 농가당 일년에 몇백만원의 수익도 건지기 어려웠다.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낸게 바로 ‘농촌관광’이었다. 지난해 1월 농림부의 ‘녹색마을’로 선정된 뒤 지원금 2억원으로 일단 마을 어귀에 대지 100평 규모의 ‘녹색체험장’부터 지었다. 농가마다 복숭아와 강낭콩, 배 등 체험농장을 마련하고, 농가 4군데는 민박을 운영키로 역할도 분담했다.

이씨는 “사실 주변에 여름 물놀이에 제격인 계곡도 없고, 마을 위치도 좋은 편은 아니다”며 “대신 전 주민이 힘을 모아 농업용수용 저수지를 낚시터로 개발하고, 방치해뒀던 옛 농기구를 모아 박물관도 만드는 등 하나씩 준비해나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안성 이씨 집성촌인 점이 주민들의 단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이씨는 귀띔했다. 때문에 마을의 ‘농촌관광’ 사업이 올들어 제 궤도에 올랐다. 올 상반기중 이 마을을 다녀간 관광객은 벌써 지난해 3000여명 규모를 훌쩍 넘어섰을 정도. 체험 프로그램당 참가비 5000~1만원에 3~4인용 하루 민박비용 3만원만 단순 계산해도 마을 전체가 올 상반기 최소 6000만원이상의 수익을 번 셈이다.

“처음에는 ‘별 것 없네’라는 반응이던 도시민들도 반나절만 지나면 ‘다시 꼭 오겠다’고 합니다. 농촌관광 덕분에 농가마다 짭짤한 수익을 얻었을 뿐 아니라 도시민과의 지속적인 교류도 가능했죠.”

이씨는 또 자신의 농장도 제대로 못 돌볼 정도로 바쁜 와중에도 또다른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렁이 50㎏을 구입해 양식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이번엔 ‘우렁이 마을’로 거듭나겠다는 것. 이씨는 “지금까지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앞으로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우렁이’를 전문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




기사 게재 일자 2004-07-21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