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타농민-6>미나리 엑기스 개발 김형대씨

바보처럼1 2010. 3. 30. 15:51

<스타농민-6>
미나리 엑기스 개발 김형대씨
15년 경험 웰빙상품화 '억대농사꾼' 우뚝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
미나리 엑기스 제조방법 발명 특허, 상표등록 출원 2건 승인, 농림부 신지식 농업인·행자부 우수 신지식인 인증, 국무총리 표창….’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비슬산 기슭에서 미나리를 새로운 기능성식품으로 개발해 ‘억대 농사꾼’ 대열에 들어선 김형대(52)씨의 이력서다.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미나리 판매와 미나리의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발효해 숙성시킨 ‘미나리엑기스’로 지난해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김씨는 올해는 2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젠 농업도 벤처입니다. 단순히 씨뿌리고 열매 거둬들이는 1차농업으로는 요즘같은 웰빙시대에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어요.”

계속되는 사업실패로 낙담하던 김씨가 현재의 청정 미나리 재배단지가 위치한 정대골에 정착한 것은 15년전인 지난 1989년. 김씨는 아침저녁 기온차가 크고 일조량이 적은 해발 500m의 기후특성을 고려해 특용작물재배의 하나로 미나리 농사를 시작했다.

“미나리 수익이 꽤 짭짤했습니다. 그런데 미나리가 4월에서 6월 사이에만 집중 출하되다보니 ‘1년 내내 신선한 미나리를 공급할 수 없을까’하는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이때부터 김씨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미나리엑기스 연구다. 그는 산나무에서 추출한 목초액과 발효된 효소, 흑설탕 등을 이용해 4~6월의 미나리를 1년여동안 단지에 담아 발효시키고 저온창고에서 숙성시키기를 거듭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것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지금의 미나리엑기스. 미나리의 비타민 성분인 리보플라빈과 티아민이 파괴되지않고 칼슘·인·철분 등이 풍부해 숙취·피로회복·부인병·고혈압 등에 좋은 미나리엑기스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15년 미나리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씨는 지난 2월 미나리엑기스 제조방법 발명특허를 받았다. 김씨는 이미 ‘미나리수’라는 상표의 미나리엑기스 판매에 나선데 이어 미나리를 이용한 고추장, 환(丸)으로 만든 기능성 식품, 미나리엑기스 농축액 등 3종류의 미나리 제품 개발도 마친 상태다.

김씨는 “농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를 개발해 가공까지 책임지는 ‘전문 농사꾼’이 보다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한강우기자 hangang@




기사 게재 일자 2004-07-14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