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전통문화의 위상을 높이고자 날을 지새우는 김덕명 회장

바보처럼1 2006. 6. 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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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요란 농민들이 힘들고 바쁜 일손으로부터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들노래 또는 농사소리, 농사짓기소리라고도 한다. 고성농요는 하지 무렵부터 시작되는 농사소리가 주축을 이루며, 등지라고도 한다. 등지란 모내기소리를 뜻하는 경남지방의 사투리이다. 고성지방 농민들은 힘든 일을 할 때 땀방울과 고달픔을 농요를 부르면서 씻어왔고 농요를 통하여 단결심을 강조하여 일의 능률을 올려 왔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경상감사가 고성 들판을 지나다가 모내기하는 농민들의 등지 소리에 도취되어 행렬을 멈추고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마을에서 밤을 새웠다 한다.

고성농요는 모판에서 모를 찌면서 부르는 모찌기등지,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모심기등지, 보리타작하며 부르는 도리깨질소리, 김맬 때 부르는 상사소리 및 방아타령 등으로 이밖에 부녀자들이 삼을 삼으면서 부르는 삼삼기소리, 물레질하며 부르는 물레타령 등이 있다. 고성농요를 마당놀이로 공연할 때는 모찌기소리, 모내기소리, 도리깨질소리, 삼삼기소리, 논매기소리, 물레질소리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고성농요의 노랫말엔 이 고장 농민들의 생활감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향토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그리고 투박하고 억센 경상도 특유의 음악성을 간직한 경상도 노래이지만, 지리적인 영향으로 음악적인 면에서는 전라도의 계면조 선율구조로 되어 있다. 현재 고성농요는 50여 명의 회원이 보전에 힘쓰고 있으며 후계자 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84-1호인 고성농요를 지켜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석명회장(고성읍 동외리 314-14)은 고성지방 농요와 민요를 발굴하여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농요 보존회장, 한국민요학회 경남지부장, 고성농요 보존회 회장, 한국 무형문화재 총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충무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향토민요경창대회 대회장을 역임하고 1998년에는 영남의 들노래 CD음반을 출반하기도 하는 등 전통문화의 보존, 전승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일을 추진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일 잘하는 회장님’으로 통하는 김석명회장은 고성농요 장학급을 조성해 향토민요 전수교육의 일환으로 매년1월2일-7일 사이에 농요보존회에 적극 참여하고 그 재능이 뛰어나며, 민요창이 우수한 학생을 매년 1월말 10명정도 선발하여 장학금 및 표창패를 전달하고 있으며 2004년 2월 현재 156명이 장학금을 수혜했다. 또한, 전국 유일의 현지 발표공연으로, 사라져가는 농경양식과 농요와 민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때는 전국에서 많은 보도진과 참관자가 운집하여 장관을 이룬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전국 유일의 향토민요 경연대회를 가져 우리 전통향토민요의 전승과 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전통문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무형의 전승문화는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구심점입니다. 그러한 문화를 평생을 바쳐 어려움 속에서 지켜온 기, 예능보유자들에게 국가가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김석명회장은 전국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모임을 조직하여 총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가 다 공감하듯 보유자들을 일반인들과 같거나, 그보다도 못하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문화재라는 호칭 하나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당연히 대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많은 무형의 종목이 있지만 그것을 지켜나가시는 분들이 없다면 그 종목이 어떻게 전승이 되고 보존이 되겠습니까. 그 분들이 있어 그 종목이 지켜진다면 당연히 그 분야의 보유자들을 인간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 전통의 특성상 무형의 문화는 그 매개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돌아가시면 문화가 하나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몇 년을 노력하고 있지만 이루어지지를 않아 답답하기만 하단다. “그 뿐입니까? 평생을 그 한 가지를 지키기 위해 손가락질까지 받아오면서 살아오신 분들이 몸이 아파 병원을 가면 극빈자가 받는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문화를 지키시는 분들의 현실입니다. 누가 이런 것을 압니까. 말로만 우리 문화가 국제적이고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하지 말고 정당하게 대우를 하면서 그런 말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차라리 분노조차 삭일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하는 김석명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하여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말로만 동참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한 마음이 되어서 움직여들 주었으면 합니다.” 며칠을 토해내어도 다 못할 말들이란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겠느냐는 김석명회장. 너른 들에서 시원한 바람결에 흐드러지게 들려오는 농사소리 한 자락처럼 그 마음에도 그런 흐드러진 기쁨이 휘돌아 드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그리고 하루 빨리 우리문화를 영위하는 모든 분들이 제자리에 서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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