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3대째 대를 잇는 모필장 이인훈씨

바보처럼1 2006. 6. 2. 23:52

1. 황모가공 2. 솜털제거 3. 황모정렬1 4. 황모정렬2
5. 잔존솜털제거 6. 황모정리 7. 황모보존 8. 길이별 분류
9. 길이별 재단 10. 황모믹서 11. 황모건조 12. 황모분류
13. 황모다듬기 14. 황모고르기 15. 구분작업 완료
16. 황모 물적시기 17. 밀가루 바르기 18. 털건조 작업
19. 밀제조 20. 지짐대온도조절 21. 밀도장작업 22. 밀가루제거
23. 작편펴기 24. 작편형상 25. 심소작업 26. 중소작업
27. 입체작업 28. 끝보기 29. 건조1 30. 대나무문양작업
31. 쌍사 32. 대나무속가공 33. 붓촉붙이기 34. 붓촉마감작업
35. 건조2 36. 붓뚜껑 제작 37. 완성작업.

 

하나의 훌륭한 모필이 만들어지기 까지 거쳐야 하는 작업과정이다. 모필장(毛筆匠)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과 그 기술을 말한다. 붓은 붓털과 붓대, 붓뚜껑으로 이루어지는데 붓털의 재료로는 양, 사슴, 토끼, 족제비, 호랑이, 노루 등의 털이 사용되며, 붓의 대는 대나무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금·은 조각을 새긴 장식붓대와 옥, 상아 등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붓의 제작과정은 붓의 핵심인 붓털에서 시작된다. 붓털은 털이 빳빳하고 뾰족한 것, 털이 많으며 가지런한 것, 털 윗부분이 끈으로 잘 묶여서 둥근 것, 오래 써도 털에 힘이 있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모필장 필원 이인훈씨(남, 57세. 대구시 달서구 본동 247 청구그린맨션 209-707)는 3대를 이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붓을 만들어 오고 있다. 현재 만들고 있는 붓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전통 붓 3가지를 비롯하여 50여 가지. 전통 붓은 대개 세가지 구분하는데 족제비 털을 이용한 ‘황모붓’, 청설모 꼬리를 이용한 ‘청모붓’, 그리고 노루털을 이용한 ‘장액붓’이다. 17세 때부터 부친인 이상재씨로 부터 붓 만들기를 배워 43년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이인훈씨는 부친이 지난 1987년 작고한 이후부터는 가계로 전승이 되는 모필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붓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붓의 생명은 끝에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끝이 둘로 갈라지지 않고 하나로 살아 있어야 해요.” 한국 전통의 황모필(黃毛筆) 만들기 40년. 이인훈씨는 족제비 털(황모)을 사용한 한국 전통 붓 제작에 있어 국내 독보적인 존재다. 붓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선택과 방식에 대한 고집은 누구도 꺾지 못한다. 붓을 만들 때 그의 뚜렷한 철학이 있다.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과 전통방식 그대로 순서를 빠뜨리지 않고 제작을 한다는 것이다.

 

이인훈씨의 전통 붓 제작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대구광역시에서는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을 했다. 이인훈씨는 선대의 후진 양성이라는 유지와 맥을 이어가기 위해 막내아들에게 붓 만드는 기초교육을 시작해 이제 4대째 가업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산 싸구려 붓은 결코 우리 전통 붓을 이기지 못합니다.” 이인훈씨는 붓에 관한 한 이 시대 몇 안 남은 장인 중 한 사람이다. 전통 붓 제작에 40여년을 바친 만큼 남다른 비법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값싸고 겉만 화려한 중국산 붓들이 서예도구 가게에 넘쳐 났지만, 전통과 가업을 잇는다는 신념과 긍지 하나로 어려움에 맞서 버티고 있다. “값싼 중국산 붓이 범람하면서 수지타산 맞추기가 어려워져 그나마 몇 명 안 남았던 전통 붓 제작자들이 다 문을 닫았지요.” 이씨는 황모붓과 세필붓 제작에서는 국내 일인자임을 자처한다. 전남에서 양털로 만든 양모붓이 많이 생산되지만, 황모붓을 만드는 곳은 이인훈씨가 운영하는 삼우당외에 거의 없다. 이씨는 또 화가나 서예가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특수 붓을 주로 만든다. 러시아 돼지의 등털로 만든 붓이나, 수숫대로 만든 대형 붓, 호랑이 털을 그리기 좋도록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게 만든 넓적한 붓, 탱화 용 붓, 단청용 붓 등 용도에 따라 갖가지 붓을 만든다.

 

초필·중필·대필 의 붓 3개를 한 대롱에 들어가도록 만든 3동필도 삼우당만의 특화품. 26평짜리 아파트 내에 마련된 두 평 남짓 작은 방이 이씨의 작업실이다. 이인훈씨의 집에는 작가들이 ‘마음에 드는 붓을 만들어 줘 고맙다”며 사례로 건네준 서예 및 미술작품 40여점이 걸려 있다. “내 붓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어요?” 전통 붓 제작의 명장과 무형문화재로 인정을 받았지만 그 보다는 우리 전통문화의 맥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고집스런 생각이 붓 제작을 지켜가고 있다. 그의 모필 제작기법은 특수하고 희소하여 지역 모필 제작기법의 전승 및 연구에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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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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