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신명 - 여성타악그룹 동천

바보처럼1 2006. 6. 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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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여성 타악 단체라는 특징 외에도 전통사물놀이 양식에서부터 현대 타악의 여러 형태들로 변모 과정에 여러 가지 가무악(歌舞樂)이 서로 유기적인 결합을 주된 레퍼토리로 하여 구성한 종합연희굿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번 동천의 공연은 대표 이성순 외에 임영미, 정원영, 정연실, 김정화, 변영혜, 이성도와 찬조 출연한 공민선이 무대를 이끌어 나갔으며 처음 무대 밖에서부터 길놀이로 무대로 들어와 터 밟기와 덕담 성주풀이로 판을 열었다. 이어 불교의식인 바라춤을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창작, 재구성하여 절제미와 역동적인 신명을 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기원의식을 다룬 작품이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올린 축원소리 앉은반은 기존의 사물놀이 가락을 기본으로 하여 풍물가락의 원형에 가깝게 접근을 시도했다. 무속과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각종 악기를 활용하여 남도의 무악과 소리, 그리고 태평소의 선율을 더하여 해탈의 경지를 구하고 예술적 감각을 통합시켰다. 네 번째는 타악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전통음악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가락에 타악기의 여러 형태들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현대적 가락을 찾아 시도를 하였으며 연주와 함께 다양한 동작들을 구상하여 끊임없이 기존 관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반전을 시도하였다. 다음으로는 찬조로 올려진 진도북춤을 보여 주었고, 마지막으로 판굿이 선보였다. 판굿에서는 관객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는 난장으로 이끌어 나가 대동화합과 공동체 창출이라는 우리 전통예술만이 갖는 특징을 잘 활용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하였다.

여성전통타악그룹 동천은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자칫 남자들에 비해 역동성이 부족할 것으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판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이름만큼이나 가히 하늘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보게 된다. 풍물이 갖고 있는 역동적인 놀이형태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내며 기존 사물놀이와는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천은 1960년대를 풍미하던 여성 국극과 함께 여성농악단의 맥을 잇고자 하는 최고의 여성 풍물잽이들이 모인 그룹이다. 1999년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을 순회하는 ‘한국의 혼’ 공연과 밀레니엄 축제로 열린 ‘DMZ 2000’ 공연을 통해 국, 내외로 이름을 알리고, 2003년 제13회 KBS 서울국악대경연에서 풍물 부분 장원을 수상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동천의 단원들은 전통 타악이 갖고 있는 풀이의 정서를 고스란히 현대에 되살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단체다. 비, 바람, 구름, 천둥을 상징하는 사물의 울림으로 삼라만상을 깨우고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상생하는 생명의 굿판을 주도하고자 한다. 동천은 이 시대에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자아를 찾는 구도의 길을 열어가며, 정체성을 되찾는데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동천의 판에는 항상 뻑적지근한 소리와, 춤, 그리고 하나가 되는 무한한 힘을 갖고 있다.

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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