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한울전통무용단 황순임대표

바보처럼1 2006. 6. 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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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춤 공연을 벌이면서 우리 전통춤을 후학들에게 지도를 하고 있는 황순임 선생을 만나보았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공연예술센터 교수와 한울전통무용단 대표이기도 한 황순임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97호 살풀이춤의 이수자와 전수자이기도 하다.

- 춤을 처음 접하신 것은 언제부터이신가요?
제가 춤을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지만 그 때는 학예발표회에 나가기 위해서 배우는 정도였으니 춤이라고는 못하고 중학교 때부터 방과 후에 무용학원을 다녔으니까 그때 시작했다고 해야 옳을 것 같아요.

- 우리 춤의 멋을 한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한 마디로 춤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춤은 마음속 깊이에 있는 무엇인가를 끄집어낸다고 할까요. 아주 깊이 있는 심연의 늪 속에서 무엇을 건져내어 몸으로 표현을 한다고 하면 답이 될까요. 그런 기분이 젖을 때 바로 우리 춤의 멋이 밖으로 표출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선생님의 춤 세계는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도 아직 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과정이니 ‘이것이 내 춤의 세계다.’라고 하기에는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내재되어 있는 무엇인가를 밖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 춤을 추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왜요 많았죠. 몇 번이나 춤을 그만 두리라고 생각을 먹은 적도 있었는데요. 아마 춤을 추시는 분들치고 그런 과정을 겪지 않은 분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저도 제가 춤 길을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확정적으로 정한 것은 40이 넘어서인 것 같아요.

- 구체적으로 어떤 때 가장 어려우셨나요?
한마디로 춤을 춘다는 것은 고통을 이겨내야 하잖아요. 특히 남들과의 경쟁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다고 경쟁을 하지 않으면 내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이 계통의 현실이죠. 그래서 그런 점에서 상처를 많이 받게 되죠. 저는 남과 경쟁을 하고 인구에 회자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성미라서 그런 것을 이겨내기가 상당히 힘이 들었어요. 흡사 도마위에 올려놓아진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 뿐만이 아니고 춤을 추려고 하면 물질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많은 제동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지금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마음을 비웠어요.(웃음) 돈이나 명예보다 저 스스로가 춤이 좋아서 춤을 추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이죠. 그러다가 보니 마음이 편하게 춤을 출 수 있어 좋고, 갈등이 생기지 않아서 마음껏 춤을 출 수가 있어서 좋아요. 더욱 제가 고마운 것은 제가 모든 것을 다 비운 상태에서 오직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춘다고 하니까 주변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세요. 주위에서 간섭도 받지 않고요. 지금은 저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런 경쟁에서 벗어나 한 단계 올라선 듯한 기분이에요.

- 선생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춤은 도구를 이용할 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중적인 춤이 있기도 하고, 스스로의 깊이를 표출하는 춤이 있기도 한 것이죠. 제 생각에는 저에게 맞는다고 하면 승무와 살풀이춤을 우선 꼽을 수 있겠죠. 거기다가 하나 정도 더 보탠다면 진도북춤이라고 생각해요.

- 개인발표회 계획은 있으신가요?
올 해는 잡혀있는 기획공연이 많아서 개인발표회는 힘이 들 것 같아요. 내년쯤에 개인발표회를 할 때는 악사들을 불러 생음악으로 한번 해보려구요. 그런 것을 다 따져 무대를 만들려면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필요하겠죠.  

- 지금 춤을 추는 후학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을 비우고, 세상에 모든 경쟁이나 명예 같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춤만 추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다가 보면 스스로 춤이 는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한 마디로 마음을 비우라고 권유를 하고 싶어요.

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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