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일노래가 흥겨운 고양송포호미걸이

바보처럼1 2006. 6. 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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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걸이 놀이는 일명 “호미씻이”라고도 하는데 마지막 김을 다 매고 난 뒤에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세시풍속의 하나이다. 농사 중에서 호미를 이용한 김매기라는 큰 일이 끝났으니 내년을 대비하여 호미를 씻어 걸어 둔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호미걸이는 어느 곳이나 있는 풍속이지만 대화동은 송포벌판이라는 넓은 평야가 위치한 곳으로 아주 오랜 기간 농경사회가 유지되어 온 곳이다. 논농사는 두벌김을 매고 더 손볼 것이 없고, 이때쯤이면 우기도 지난 후이기 때문에 그해 농사의 풍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두벌김이 끝날 무렵 두레패의 조사에 의해 올 농사는 바람과 비가 순하여 풍년이 예상되니 앞으로 자연의 재해를 막아서 풍년이 들게 할 것을 기원하고 심신의 피로도 덜겸 호미걸이를 하자고 발의하게 되는 것이다. 조사의 이와 같은 건의를 받은 영좌는 두레패 모두의 의견을 물은 뒤 합의가 되면 두 번 김을 모두 마치고 전체 대동회의에 부의하고 7월 7석을 전후한 날을 택해서 호미걸이를 하게 된다.  호미걸이에 사용되는 음식과 기구들은 온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능력에 맞도록 분담해서 마련하게 된다. 호미걸이 줄거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①상산제(上山祭) ②대동(大同)고사 ③대동(大同)놀이 ④유가제(遊街祭)로 진행이 되는데 이러한 호미걸이 놀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과 같이 피땀 흘려 가꾼 농사가 기후가 순조로워 결실을 잘하여 풍년이 들 게 해 달라는 축원의 의미와 여름 내내 농사를 짓느라 피로해진 몸을 쉬며 노는 잔치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민속놀이이다. 이 호미걸이는 농악을 중심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진행되는데, 이때의 농악은 두레 공동노동 과정에서의 농악보다 훨씬 확대된 것으로서 여러 두레패가 모두 참여하는 것이 상례였다, 따라서 이 호미걸이는 그 마을의 두레꾼들만의 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사람 모두가 한데 어울려 음식을 먹고 즐기는 잔치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호미걸이는 독특한 농요소리와 몸동작이 특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호미걸이는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1998년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22호로 인정이 된 고양송포호미걸이는 지정당시 보유자로 인정이 된 김현규 선생을 빠트릴 수 없다. 호미걸이의 선소리를 완벽하게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소리꾼이었던 김현규 선생은 오직 고향의 전통문화를 위해 애를 쓰시다가 돌아가신 분이라 더욱 마음을 애틋하게 한다. 선생이 살아계셨을 때 후계자로 지명을 받아 전수조교가 된 조경희씨(여, 43세. 호미걸이보존회장)는 선생이 세상을 뜨시고 나자 남은 보존회원들을 이끌고 어렵게 보존회의 일을 보고 있다. “저희 보존회원들이 한 100여명 정도 되는데 요즈음은 많이 힘이 들어요.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나가버린 사람들이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자신이 후계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흙탕물을 튀기고 있죠.” 일주일이면 동마다 조직되어 있는 보존회원들과 고양시에 전승이 되는 맹개안사줄다리기며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선생님의 유지에 따라 연습을 하고 보존하기에도 바쁜 틈바구니에 이 사람 저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하고 다녀 더욱 힘이 든다고 말하는 조경희단장은 “그래도 선생님이 평생을 바쳐서 이루어 놓으신 업적이라 지켜가야죠.” 라고 한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그래도 우리 고장의 전통을 지킨다는 한 가지 생각만을 하기로 했다는 조경희단장. “지금 저희 송포호미걸이는 지정을 받은 문화재인데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전수조교 한 사람과 이수자 한 사람뿐이 없는 실정예요. 그래서 보유자 지정을 서둘러 받고 난 뒤 이수자를 내어서 전승에 박차를 가해야 해요.” 문제는 행정적인 지원을 제대로 해주어야 할 관계기관에서 이것저것 제대로 제원이 되지를 않고 있어 마음이 아프단다.

“민속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이루어진 삶의 모습입니다. 이것을 지킨다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를 지키는 것인데도 요즈음에는 그런 의식들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무슨 명예인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보존회에 협력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해야 할 송포호미걸이보존회는 이미 10여 가지의 고양시에서 전승이 된 민속놀이를 재현, 전승시키고 있다. 한가지만을 지켜가기도 버거운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이러한 것을 감안해 담당부서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다. “우리 것을 지켜야죠. 선대들이 물려주신 귀중한 문화유산인데요.” 그래서 힘이 들어도 더욱 박차를 가해 전통을 지킨다는 그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다.(사진/호미걸이보존회 카페)

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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