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백>
백설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사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자유문학(1959.3)수록
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하나으 정열에 비겨 시각적 이미지로 부가시켰다.
1~2연: 대조법으로 동백꽃의 색감을 두드러지게 했고,
3연: 역설법으로 동백의 정열을,
4연: 주제연
*주제는 동백꽃의 정열
<머들령>
요강원을 지나
머들령.
옛날 이 길로 원님이 나리고......
등짐장사가 쉬어 넘고
도둑이 목 축이던 곳
분홍 두루막에
남빛 돌띠 두르고
할아버지와 이 재를 넘었다.
뻐꾸기 자꾸 우던 날
감장 개명화에 발이 부르트고
파랑 갑사댕기
손에 감고 울었더니
흘러간 서른 핸데
유월 하늘에 슬픔이 어린다.
*자오선 창간호(1937.11)수록
"머들령"은 고개 이름. 작자는 이 험한 고개에 민족의 한을 가탁하였다.
*주제는 겨레의 한.
<머얼리>
깊은 산허리에
자그만 집을 짓자.
텃밭엘랑
파
고추
둘레에는 돔부도 심자.
박꽃이
희게 핀 황혼이면
먼 구름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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