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조 종현

바보처럼1 2006. 7. 27. 00:03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

 

1

나도 푯말이 되어 너랑 같이 살고 싶다.

별 총총 밤이 들면 노래하고 춤도 추랴

철 따라 멧새랑 같이 골 속 골 속 울어도 보고.

 

2

오월의 창공보다 새파란 그 눈동자

고함은 청천격력 적군을 꿉질렀다.

방울쇠 손가락에 건 채 돌격하던 그 용자(勇姿).

 

3

네가 내가 되어 이렇게 와야 할 걸,

내가 네가 되어 이렇게 서야 할 걸,

강물이 치흐른다손 이것이 웬 말인가.

 

*국토를 지키다가 전사한 젊은 용사에 대한 추념의 시조.

전 26수로 된 연시조 중 세수

*주제는 추앙과 축복의 정

*푯말: 전몰 용사의 묘비

*굽질렀다: 굴복시켰다.

*방울새: 방아쇠의 사투리

*정례: 이마를 땅에 대고 가장 공경하는 뜻으로 하는 절

 

 

<의상대>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는 시조이다.

*주제는 의상대의 해돋이를 바라보는 벅찬 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