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자화상............민 재식

바보처럼1 2006. 12. 6. 22:18

<자 화 상>

 

이렇게 호올로

언덕을 넘어가는 시간은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

 

둘이서 가더라도

얘기할 화제가 없는

셋이서 가더라도

얘기할 화제가 없는

무데기로 간다손

얘기할 아무것도 없는

 

이렇게 다만 호올로

언덕을 넘어가는 시간은

어렇게 나를 바라보는 시간

 

사월을 아트리에로 삼은

내 캠버스는

회색에 젖고

 

나이가 가르친

내 자화상은

윤곽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