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휴전선..............박 봉우

바보처럼1 2006. 12. 6. 22:39

<휴 전 선>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화

   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 아름다운 풍토는 이미 고구려 같은 정신도 신라 같은 이야기도 가.    별들     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의미는 여기에 있었던가.

 

모든 유혈(流血)은 꿈같이 라고 지금도 나무 하나 안심하고 서 있지 못 할 광장. 아직도 정맥은 끊어진 채 휴

    식인가, 야위어가는 이야기뿐인가.

 

언제 한 번은 불고야 말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이여. 너도 이미 아는 모진 겨우살이를 또 한 번 겪으

 라는가. 아무런 죄도 없이 피어날 꽃은 시방의 자리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가.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  가.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화

    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피어야 쓰는가.

 

*민족의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울분-저항-우수-절망-동경등의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