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하늘은 금가지 않았다...........이 인석

바보처럼1 2006. 12. 8. 23:36
 

<하늘은 금가지 않았다>

 

네 몸을 더듬어 보아라

더듬어 생각하라

뼈와 살이 헤졌던 자리를

아팠던 자리

몹시도 한스럽던 자리를

 

상처를 세어 보라

성한 곳이 있나 매만져 보라

<제국주의>의 흔적을

<동족상잔>의 흔적을

<애국>과 <반공>의 소인(燒印)이 찍혔던

민주주의 상처를

 

우리 몸이 부지해 숨살아 있다는 건

도시 믿을 수 없는 기적이구나

세월이 흐른 자리에

어쩌면 이렇게

멍든 자국뿐이냐

 

하늘 가까이 드높이 손들어

싱싱하게 뻗어 올라간 나무를

흐드러지게 피어 웃는 꽃잎을 보라

이웃집 뜨락에는---유럽과 미대륙에는

꿈마저 아름차게 자란다누나

 

피 고인 자구엔 무엇을 심을까

곪았던 자리엔 무엇이 자라나

스산한 바람이 불어 에는

황량한 길가에

아이들이 햇빛을 안고 노래한다.

 

*근대사를 배경으로 하여 역사 의식을 노래하고 있는 앙가지망의 작품.

제목의 " 하늘"은 理想.

주제는 고난어린 우리 민족의 길

 

'한국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는 목마름으로.............김 지하  (0) 2006.12.09
숲..............강 은교  (0) 2006.12.08
너에게............신 동엽  (0) 2006.12.08
우 산..........신 동문  (0) 2006.12.08
역설의 꽃...........신 기선  (0) 200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