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금가지 않았다>
네 몸을 더듬어 보아라
더듬어 생각하라
뼈와 살이 헤졌던 자리를
아팠던 자리
몹시도 한스럽던 자리를
상처를 세어 보라
성한 곳이 있나 매만져 보라
<제국주의>의 흔적을
<동족상잔>의 흔적을
<애국>과 <반공>의 소인(燒印)이 찍혔던
민주주의 상처를
우리 몸이 부지해 숨살아 있다는 건
도시 믿을 수 없는 기적이구나
세월이 흐른 자리에
어쩌면 이렇게
멍든 자국뿐이냐
하늘 가까이 드높이 손들어
싱싱하게 뻗어 올라간 나무를
흐드러지게 피어 웃는 꽃잎을 보라
이웃집 뜨락에는---유럽과 미대륙에는
꿈마저 아름차게 자란다누나
피 고인 자구엔 무엇을 심을까
곪았던 자리엔 무엇이 자라나
스산한 바람이 불어 에는
황량한 길가에
아이들이 햇빛을 안고 노래한다.
*근대사를 배경으로 하여 역사 의식을 노래하고 있는 앙가지망의 작품.
제목의 " 하늘"은 理想.
주제는 고난어린 우리 민족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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