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우 산..........신 동문

바보처럼1 2006. 12. 8. 22:51

<동 문>

 

우산은 비가 내리는 때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 그러나 찢어진 지

   (紙) 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 더구나 웃음이나 울음의 표정으로 인간이 누전되어 몸 속을

   로 배어 올 때는 손 댈 곳 발 디딜 곳 없이 지리저리 마음이 저려 온다. 눈으로 내다보는 앙상한 우산살 사

   이의 하늘은 비가 오나 안 오나 간에 언제나 회색진 배경인데 그런 기상이 벖겨지지 않는 것은 떨어진 마

   음을 마음이 우산 받고 있는 것이라 내 손도 누구의 손도 어쩔 도리가 없다.

 

*신 동문의 시세계는 산문적인 요소의 도입, 생경한 언어의 채용, 역사적 감각의 작용등 대담한 작업의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