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강 건너 얼굴..............이 경남

바보처럼1 2006. 12. 20. 23:20

<강 건너 얼굴>

 

나의 시야를 가득히 채워 오는

너에 대해서 내가 안다는 것은

꽃의 의미를 모르는 거와 같다.

 

---새금파리에 맺히는 이슬 방울

---새벽 창에 어리는 별들의 속삭임.

그리고, 강 건너 살을 꽂은 무지개의 호선(弧線)

 

내가 너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너의 동자와 너의 음성과 너의 미소가

우물 가득히 찰찰 넘치는 하늘이 되어

나의 시야를 덮쳐 오고 있다는

이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실재뿐.

 

아아 내가 너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저 꽃들이, 저마다 피고 지는 의미를 모르듯이

내가 나를 도무지 모르는 거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