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비>.................나마르틴
Papillon
봄과 더불어 태어나 장마와 더불어 죽는다.
서풍의 날개 타고 맑은 하늘 날며
꽃의 가슴 속에서 흔들이다가
향기와 햇빛, 푸른 하늘에 흠뻑 취해
몸을 뒤척이면 날개의 분가루 흩어지누나.
한숨인양 끝없는 창공을 날아오르는
신들린 듯 홀린 나비의 숙명.
대지의 욕망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온갖 꽃을 다 범해도 마음 풀리지 않아
쾌락을 탐하여 하늘로 되돌아 간다.
<호 수>
Lake
이렇듯 항시 새로운 기슭으로 밀리며
영원한 밤 속에 돌아오지 못하고 실려 가며
우리 단 하루 만이라도 넓은 세월의 바다 위에
닻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일까?
오 호수여! 세월은 한 해의 운행조차 못했는데
그녀가 다시 보아야 할 정다운 물가에
보라! 그녀가 전에 앉았던 이 돌 위에
나 홀로 앉아 있노라!
그때도 넌 바위 밑에서 흐느꼈고
그때도 넌 바위에 부딪쳐 갈라지면서
그때도 넌 물거품을 내 던지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발에.
그날 저녁의 일을 그대 기억하고 있느뇨.
우리 말없이 배를 저을 때, 오직 들리는 것은
이 지상에서 오직 조화있게 물결을 가르는
우리의 노 젓는 소리뿐이었노라.
-호수 중에서-
*라마르틴(Alphonse de Lamartin, 1790-1869): 프랑스의 정치가이며 후기낭만파 대시인.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로 쉽고 청신한 시풍을 일으킴,<명상시집><그라지엘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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