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우러러 보면...........데에멜

바보처럼1 2007. 4. 18. 13:49

<우러러 보면>

       when I Look up at Sky

 

우리들 사랑 위에

버들가지가 늘어져 있다.

우리들 둘레에는 밤과 어둠이

우리들 이마는 드리워 있다.

 

둘은 말없이 어둠 속에 앉아 있다.

언젠가 이 자리에 강물 소리 울렸고

반짝이는 별들을 함께 보았다.

 

지금은 모두 사라져 가고

빛깔마저도 바랬다.

가만 가만히 들어 보라

ㅡ먼 속삭임ㅡ 둥근 종탑의ㅡ

 

종소리...밤...그리고 사랑.

 

 

*데에멜(Richard Dehmel, 1863-1920); 독일 근대시의 개척자로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영혼과 자연과의 교감을 시로 읊었다. <그러나 사랑은><여자와 사계>외에 시적 소설<두 인간>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