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편지..........바르뷔스

바보처럼1 2007. 4. 22. 02:48

<편 지>

      A Letter

 

그대에게 편지를 쓰면 램프가 귀를 기우린다.

시계는 일초 일초 다가서고

아마도 나는 눈을 감고

우리 둘 속에 잠이 들겠지... .

 

등불은 따스하고 나 또한 열에 떠서

들리느니 그대 목소리, 그대 목소리...

입술 위로 떠오르는 그대 이름

손가락에 스며드는 그대의 애무.

 

지난번의 포근한 사랑이 아직도 따스하여

그대의 가냘픈 심장은 내 가슴 속에서 흐느낀다.

꿈 속에서인양 나는 알 수가 없다

편지를 쓰는 것이 나인지 그대인지... .

 

 

*바르뷔스(Henri Barbusse, 1873-1935); 프랑스의 시인이며 소설가. 말기 상징주의의 여향을 받은 시집<한탄하는 여자>를 발표하고 소설로 전향<지옥><탄원자>등을 썼다.세계평화주의 운동을 전개하다 모스코바에서 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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