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이별........라스커 쉴러

바보처럼1 2007. 4. 22. 15:05

<이 별>

      on Parting

 

그러나 그대는 한 번도 해질녘네 오신 적이 없읍니다ㅡ

나는 별의 외투를 입고 앉아 있었읍니다.

 

...누군가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렸는데

그건 내 심장이었읍니다.

 

내 심장은 이제 모든 집의 문에 걸려 있읍니다.

그대의 집 문에도 걸려 있읍니다.

 

그것은 양치(羊齒)덤불 사이에 있는

갈색 꽃장식 속의 새빨간 장미꽃입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심장의 피를 가지고 하늘을 딸기빛으로 물들였읍니다.

 

그러나 한 번도 그대는 해질녘에 오신적이 없읍니다ㅡ

...나는 황금의 신을 신고 서 있읍니다.

 

 

*라스커 쉴러(Else Lasker-Schuler, 1876-1945);유태계 독일 여류 시인. 독일에서의 박해에 못이겨 예루살렘으로 망명,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