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야상곡..........히메네스

바보처럼1 2007. 4. 22. 17:29

<야상곡>

      Nocturne

 

땅 위에 길은 땅 위에 있지만

바다여, 그대의 길은

하늘 위에 있다.

 

금과 은으로 수놓은

별들이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땅은

육체가 가는 길

바다는

영혼이 가는 길.

 

부드러운 태양

나를 핥는 그대에게 내 전부를 맡긴다.

 

그런데

갑자기

태양이여

나의 실패의 충실한 호위자.

갑자기 그대가 일어났도다.

미친듯이

맹렬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갑자기 나타난 망령을 보고 짖는다.

서쪽 사막에서부터

나를 겁주며 나타난

저 말없는 그림자의 환영(幻影)을 보고ㅡ.

 

 

(Juan Ramon Jimenez, 1881-1958): 스페인 자유시의 개척자. 내란후 미국에 영주했으며 1956년 노벨문학상 받음. 음악과 색채의 시인으로 세련된 시구와 신선한 감각이 특징. 시집<슬픈 이리아><신혼(新婚)시인의 일기>,장편 산문시<프라테로와 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