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나의 여인은............조이스

바보처럼1 2007. 4. 22. 17:40

<나의 여인은>

       My Sweetheart

 

나의 연인은 가벼운 옷을 입고

사과나무 사이에 있다.

거기 명랑한 바람이 부산히

떼지어 달려온다.

 

거기 명랑한 바람이 지나갈 때

어린 잎을 꾀려고 멈추는 곳에

나의 연인은 천천히 가네, 몸 구부려

물 위의 그녀 그림자에로.

 

하늘이 연푸른 컵이 되어

웃는 나라에게로 덮치는 곳에

나의 연인은 사뿐히 간다, 우아로운 손으로

드레스를 쳐들면서.

 

 

<나의 비둘기여>

       My Pigeon

 

나의 비둘기여 나의 귀여운 이여

일어나라, 일어나라!

 

밤이슬이 가로놓여 있다.

나의 입술과 눈 위에.

 

향그러운 바람이 아로새기고 있다

한숨의 음악을.

 

일어나라, 일어나라.

나의 비둘기여, 나의 귀여운 이여!

 

나는 삼나무 곁에서 기다리노라

나의 누이여 나의 연인이여.

 

비둘기의 하이얀 가슴이여

내 가슴은 너의 침상이 된다.

 

연보라의 안개가 가로 놓여 있다

베일마냥 나의 머리 위에.

 

나의 귀여운 이여, 나의 귀여운 비둘기여

일어나라, 일어나라!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아일랜드 태생의 영국시인이며 소설가.서정시를 즐겨 썼으나 소설에 주력하여 "의식의 흐름"을 주조로한 난해한 소설<율리시즈>를 출간 현대소설의 새로운 기법을 창안했다.<청년예술가의 초상>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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