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첫 키스에 대하여..........지브란

바보처럼1 2007. 4. 22. 18:03

<첫 키스에 대하여>

       Of the First Kiss

 

  그것은 여신(女神)이 생명의 즙을 채워놓은 잔에서 마시는 첫모금이다. 그것은 정신을 속이고 마음을 슬프게 하는 의심과 속의 나를 기쁨으로 충만시키는 믿음 사이의 분계선(分界線)이다. 그것은 생명의 노래의 시작이며 이상인(理想人)의 연극속의 제1장이다.

그것은 과거의 소원함과 미래의 밝음을 이어주는 접착물이며 감정의 침묵과 그 노래 사이의 끈이다. 그것은 네 개의 입술이 마음은 왕좌, 사랑은 왕, 성실은 왕관이라고 선언하는 말. 그것은 산들바람의 섬세하고 예민한 손가락이, 안도의 긴 한숨과 달콤한 신음을 하는 장미의 입술을 스치는 부드러운 접촉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이들을 무게와 길이의 세계로부터 꿈과 계시(啓示)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신비한 떨림의 시작이다

 그것은 두 향기로운 꽃의 결합이며 제 3의 영혼의 탄생을 향한 그들 향기의 섞음이다.

 첫 눈 마주침이 인간의 심전(心田)에 여신이 뿌린 씨와 같다면,

첫 키스는 생명의 나뭇가지 끝에 핀 첫 꽃망울이다.

 

 

*지브란(K. Gibran, 1883-1931):레바논 태생의 시인이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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