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부도덕...........파운드

바보처럼1 2007. 4. 22. 20:33

<부도덕>

       An Immorality

 

사랑과 게으름을 노래하느니

그밖엔 가질 것이 없느니라.

 

내 이미 여러 나라에 살아봤건만

살아가는 길 따로 없느니라.

 

장미꽃 잎은 슬픔에도 시든다지만

나는 애인이나 차지하겠노라.

 

만인이 믿지 못할 위대한 짓을

항아리 같은 데서 하기 보다는.

 

 

<이 별>

      Departure

 

비단 옷깃 살랑거리는 소리 멎었고

뜨락 너머 티끌이 바람에 날려 쌓이다.

발자국 소리도 끊어지고

가랑잎새들 황급히 날리어 잠잠히 쌓인 무덤

그 아래 마음 즐거이 여인은 누었나니

문지방에 매달린

젖은 잎사귀 하나.

 

 

<소 녀>

      A Girl

 

나무가 내 손으로 들어갔다.

나무의 액이 내 팔로 올라갔다.

나무가 내 젖가슴 속에 자란다ㅡ

아래쪽으로

나뭇가지가 내게서 뻗친다, 팔처럼.

 

너는 나무

너는 이끼

너는 머리 위로 바람을 맞는 오랑캐꽃.

한 어린이ㅡ 아주 키가 큰ㅡ 너는.

세상은 이 모두를 어리석게 보누나.

 

 

*파운드(Ezra Loomis Pound, 1885-1917):영국 태생의 미국 시인,평론가. 런던에 거주하며 이미지즘 신시 운동을 지도. T. S.엘리어트, 제임스.조이스등 천재 문인들 발견 영향을 줌. 2차대전중 파시즘 동조 협력하여 전후에 종신형 언도. 정신 이상으로 석방. 믹국에 거주함.대표시집<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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