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Departure
1
저는 문을 그대로 열어놓고
계단을 느릿느릿 내려 갔어요.
혹 당신이 저를 부르실지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당신은 절 부르지 않았어요.
아, 얼굴에 번져가던
그 빗방울
저는 당신 곁을 떠나 갔어요.
그러나 당신ㅇ르 모르셨어요.
2
당신은 가시나요, 아ㅡ
저는 물어볼 말이 그리도 많았는데.
당신은 대답할 말을 알고 계셨지만, 아ㅡ
그 말은 모두 가지고 갔어요.
이제 저는 칠흑처럼 캄캄한 영혼과 더불어
혼자 쓸슬히 앉아 있어요.
그리하여 돌 마저 울리고
목으로는 심장을 토하고 있어요.
*자이델(Ina Seidel, 1885-?): 독일의 여류 소설가, 시인. 목사이며 소설가인 H.W.자이델의 아내로 종교적 구제를 주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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