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나무............킬머

바보처럼1 2007. 4. 22. 20:48

<나 무>

      Tree

 

나무만큼 아름다운 시(詩)를

찾아볼 수는 없을꺼야.

 

대지의 감미로운 젖이 흐르는 가슴팍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서있는 나무.

 

종일토록 하나님만 우러러 보며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이면 머리칼 속에

개똥지빠귀의 둥지를 마련하는 나무.

 

가슴 위로는 눈이 내리고

비와 정겹게 사는 나무.

 

시는 나처럼 어리석은 자가 짓지만

나무는 다만 하나님만이 만드실꺼야.

 

 

*킬머(Joyce Kilmer, 1886-1918):미국의 시인.뉴욕대학의 저널리즘 강좌도 맡으면서 많은 대중적인 시를 썼는데 제 1차 세계대전에 종군했다가 젊은 나이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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