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王 維
竹逕從初地
죽경종초지
蓮峰出化城
연봉출화성
窓中三楚盡
창중삼초진
林外九江平
임외구강평
嫩草承趺坐
눈초승부좌
長松響梵聲
장송향범성
空居法雲外
공거법운외
觀世得無生
관세득무생
대숲 사잇길을
얼마나 올랐던가.
연꽃같은
봉우리
몇 간의 절을
떠받들어라.
뉘, 삼초(三楚)를
넓다더뇨.
창 하나로
만리를 비추다.
구강(九江)이야
아득히 발 아래 경지.
더불어 말할 것이
못 되고
봄풀 깔고
정(定)에 들면
솔 소리는
범패(梵唄)로다.
티끌 하나 날아들지
못하는 이곳.
죽음도 삶도
내 몰라라.
*죽경; 대나무가 있는 작은 길.
*초지: 菩薩의 修行 단계가 열이 있어 이것을 十地라고 하는데 그 첫 단계. 여기서는 산의 초입을 말함.
*출: 출현한다. 나타낸다.
*화성: 신통력으로 나타낸 寶城. 여기서는 절.
*삼초: 초를 東楚,西楚.南楚로 나눔.
*구강: 洞庭湖 아홉의 강이 모여드는 까닭에 그리 부름.
*부좌: 부처처럼 책상다리하고 앉는 것. 여기서는 坐禪하는 것.
*범성: 讀經 소리. 譯에서는 梵唄로 보았다.
*관세: 세상의 실상을 보는 것.
*무생: 寂滅이 理致. 생사와 輪廻를 超越한 경지.
*원제는 <登辨覺寺>
*보살의 수행에 십단계가 있어서 初地...十地라 하며, 초지의 이름은 歡喜天,십지의 이름은 法雲地라고 부른다. 이 시에서는 이것을 교묘히 이용하여 산의 초입을 초지, 정상을 법운이라 하고, 그 밖에도 化城.趺坐.梵聲.觀世.無生 등의 불교어를 적당히 써서, 절을 찾아가는 모양으로부터 자기의 신앙까지를 자연스럽게 노래했다. 典故를 이렇게 많이 쓰면서 그것이 티가 되지 않은 것은 전혀 그의 표현 기술이 뛰어난 때문이다.<창중삼초진,임외구강평>은 웅대한 경치를 얼마나 짧은 몇 마디 속에 나타낸 것이랴.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閑 居............王 維 (0) | 2007.07.14 |
---|---|
香積寺.........王 維 (0) | 2007.07.14 |
가을 밤..........王 維 (0) | 2007.07.13 |
달..............王 維 (0) | 2007.07.13 |
石壕村에서............杜 甫 (0) | 2007.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