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절...........王 維

바보처럼1 2007. 7. 14. 00:57

<절>

   王 維

 

竹逕從初地

죽경종초지

蓮峰出化城

연봉출화성

窓中三楚盡

창중삼초진

林外九江平

임외구강평

嫩草承趺坐

눈초승부좌

長松響梵聲

장송향범성

空居法雲外

공거법운외

觀世得無生

관세득무생

 

대숲 사잇길을

얼마나 올랐던가.

 

연꽃같은

봉우리

 

몇 간의 절을

떠받들어라.

 

뉘, 삼초(三楚)를

넓다더뇨.

 

창 하나로

만리를 비추다.

 

구강(九江)이야

아득히 발 아래 경지.

 

더불어 말할 것이

못 되고

 

봄풀 깔고

정(定)에 들면

 

솔 소리는

범패(梵唄)로다.

 

티끌 하나 날아들지

못하는 이곳.

 

죽음도 삶도

내 몰라라. 

 

*죽경; 대나무가 있는 작은 길.

*초지: 菩薩의 修行 단계가 열이 있어 이것을 十地라고 하는데 그 첫 단계. 여기서는 산의 초입을 말함.

*출: 출현한다. 나타낸다.

*화성: 신통력으로 나타낸 寶城. 여기서는 절.

*삼초: 초를 東楚,西楚.南楚로 나눔.

*구강: 洞庭湖 아홉의 강이 모여드는 까닭에 그리 부름.

*부좌: 부처처럼 책상다리하고 앉는 것. 여기서는 坐禪하는 것.

*범성: 讀經 소리. 譯에서는 梵唄로 보았다.

*관세: 세상의 실상을 보는 것.

*무생: 寂滅이 理致. 생사와 輪廻를 超越한 경지.

*원제는 <登辨覺寺>

 

*보살의 수행에 십단계가 있어서 初地...十地라 하며, 초지의 이름은 歡喜天,십지의 이름은 法雲地라고 부른다. 이 시에서는 이것을 교묘히 이용하여 산의 초입을 초지, 정상을 법운이라 하고, 그 밖에도 化城.趺坐.梵聲.觀世.無生 등의 불교어를 적당히 써서, 절을 찾아가는 모양으로부터 자기의 신앙까지를 자연스럽게 노래했다. 典故를 이렇게 많이 쓰면서 그것이 티가 되지 않은 것은 전혀 그의 표현 기술이 뛰어난 때문이다.<창중삼초진,임외구강평>은 웅대한 경치를 얼마나 짧은 몇 마디 속에 나타낸 것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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