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유리 잔에 가득히.............李 賀

바보처럼1 2007. 7. 16. 10:37

<유리 잔에 가득히>

                  李 賀

 

琉璃鍾  琥珀濃  小槽酒滴眞珠紅

유리종  호박농  소조주적진주홍

烹龍鳳玉脂泣  羅屛繡幕圍香風

팽룡포봉옥지읍  나병수막위향풍

吹龍笛  擊鼓  皓齒歌

취용적  격타고  호치가

況時靑春日將暮  桃花亂落如紅雨

황시청춘일장모  도화난락여홍우

勸君終日酩酊醉  酒不到劉伶墳上土

권군종일명정취  주부도유령분상토

 

유리 잔에 가득히

호박(琥珀)빛 액체를 따르라.

진주같이 붉은 것 �통에서 철철철 넘쳐 흐르고

용(龍)을 삶고 봉황(鳳凰)을 구우면 기름이 우는데

병풍 치고 장막 드리우니 우리들 마실 자리.

용 울음처럼 피리를 불고

악어 가죽 북을 치자. 둥둥두둥둥.

계집은 흰 이빨 드러내어 노래하고

계집은 가는 허리 하늘하늘 춤을 추라.

봄도 어느덧 기울려 하느니

보라, 붉은 비처럼 붉은 빗방울처럼 지는 복사꽃!

종일토록 마시고 마시고 취하자.

유령(劉伶)에겐들 죽은 다음에야 누가 술을 권하리.

 

 

*호박: 술빛이 붉은 형용. 琥珀은 일종이 寶石으로, 붉은 것도 있다.

*조: 술통.

*진주홍; 붉게 물들린 진주같은 술빛. 당시에는 포도주가 있었다.

*팽룡포봉: 용을 삶고 봉황을 굽는 것.

*나병: �은 비단으로 만든 병풍.

*용적: 용의 울음같은 피리 소리.

*타고: 자라 가죽으로 만든 북, 자라가 아니고 악어의 일종이라고도 한다.

*호치: 흰 이.

*명정: 몸을 가눌 수 없도록 몹시 취함.

*유령; 晉의 文人. 竹林7賢의 한 사람. 술을 좋아하여 일화가 많으며, 술을 찬미한<酒德頌>이라는 글을 썼다.

*원제는 <將進酒> .술 마시는 즐거움을 樂府의 형식을 빌어 노래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