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싸움터를 지나가다가.............李 賀

바보처럼1 2007. 7. 16. 11:55

<싸움터를 지나가다가>

                   李 賀

 

漆灰骨末丹水沙  古血生動花

칠회골말단수사  처처고혈생동화

白翎金(竹+幹)雨中盡  直餘三尺殘狼牙

백령금간우중진  직여삼척잔랑아 

我尋平原乘雨馬  驛東石田蒿塢下

아심평원승우마  역동석전호오하 

風長日短星蕭蕭  黑旗雲濕縣空夜

풍장일단성소소  흑기운습현공야 

左魂右魄啼肌瘦  酪甁倒盡將羊炙

좌혼우백제기수  낙병도진장양자 

蟲棲雁病蘆荀紅  廻風送客吹陰火

충서안병노순홍  회풍송객취음화

訪古瀾收斷鏃  折鋒赤曾瀾肉

방고환란수단족  절봉적문증규육

南陌東城馬上兒  勸我將金換

남맥동성마상아  권아장금환요죽

 

옻처럼 검은 점, 희 것은 뼛가루.

거기에 아 단사(丹沙)같이 붉은 빛.

 

흔건히 흐른 피, 옛날의 피가

이것은 쇳조각에 그려 놓은 꽃?

 

깃도 전죽(箭竹)도 세월에 삼키우고

오직 남은 살촉이여, 늑대의 이빨같은.

 

말을 몰아 가노라면

싸움터에 비는 내리고

 

역을 끼고 동으로 벗어나니

잡초의 돌밭.

 

바람 일고 해는 져 별도 드문데

검은 깃발이뇨, 먹구름 하늘을 덮네.

 

여기저기 백골들

울음 슬프니

 

구르는 것 깨어진 사기 조각에

양(羊)이라도 구워 놓고 달래어 볼까.

 

벌레도 기러기도 소리 죽이고

갈대 이파리도 붉게 타는 이 한 밤.

 

회오리바람 도깨비불

나를 휘모네.

 

울면서 주운 살촉

옛날의 살촉

 

부러진 이 끝으로 어느 병사가

그 누구의 가슴을 찔렀으리라.

 

성(城)에 오니, 말 타고

지나던 젊은이는

 

광우리 하고라도

바꾸어 버리라고.

 

 

*칠회: 옻의 검은 재

*골말: 백골의 가루;

*단수사: 단사. 광물명

*처처: 피가 흐르는 모양.(찰 처)

*동화: 동으로 된 살촉에 얼룩이가 진 것.

*백령: 새의 흰 깃.

*금간: 쇠처럼 강한 화살의 대.*간(竹+幹.대竹자는 머리에 위치:화살대 간)

*삼척: 삼각추의 모양을 화살촉.

*랑아: 늑대 이빨. 무기의 날카로움을 형요한 것.

*우마: 빗 속을 타고 가는 말.

*역동: 장평역의 동쪽.

*호오: 쑥이 우거니 언덕.

*소소: 쓸쓸한 모양.

*우혼좌백: 좌우에 웅성대는 혼백들,

*제기수: 백골에서 운다.

*낙병: 젖을 담은 병.

*장: 권함.

*양자: 양을 구은 것.

*노순: 갈대의 싹.

*회풍: 회오리바람.

*음화: 도깨비불.

*환란: 눈물이 흐르는 모양.(눈물흐를 환)

*단족: 잘라진 살촉.

*절봉: 화살촉의 부러진 끝.

*적문: 붉은 금.(금갈 문)

*규: 찌른다.벤다.(벨 규,취할 규)

*요죽: 대로 엮은 광주리? 요는 제사 때, 고기를 담는 竹器.

*원제는<長平箭頭歌>.장평은 秦의 장군 白起가 趙軍 40萬을 묻어 죽인 싸움터다. 지금의 山西省 高平縣인 이곳을 李賀가 지나간 것은 元和9年(814)이라고 한다.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물.........李 商隱  (0) 2007.07.16
사랑이 싹틀 때.............李 商隱  (0) 2007.07.16
神 絃............李 賀  (0) 2007.07.16
유리 잔에 가득히.............李 賀  (0) 2007.07.16
神絃曲............李 賀  (0) 200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