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개와 황소

바보처럼1 2007. 8. 3. 08:49

<개와 황소>

 

 개 한 마리가 억지로 졸음을 참고 있었다. 졸음을 참지 못한 개는 외양간에 가서 건초가 가득 찬 여물통 안으로 뛰어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낮잠을 청했다. 개가 한 동안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황소들이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 개는 잠이 깨어 황소들을 보고는 으르렁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잠깐 머추게."하고 황소 한 마리가 개에게 말을 건넸다.

 "자네는 이 건초가 먹고 싶은가?"

 "아니, 난 이런 것은 생각에도 없네."하고 개가 말했다.

 "그렇다면 잘 됐군. 우리는 배가 고프고 피곤하기 때문에 그것을 먹고 싶다네."하고 황소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 저리들 가. 잠 좀 자게 내버려 둬."하고 개가 으르렁거렸다.

 "꼴불견에 행패가 심한 놈 같으니!"하고 황소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저 녀석은 건초를 먹지도 않으면서 우리까지 먹지 못하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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