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와 노새>
서로 같은 분량의 짐을 지고 나귀와 노새(수탕나귀와 암말과의 사이에서 난 변종으로 크기는 말 만하고 생김새는 나귀를 닮았다)가 길을 떠났다. 나귀는 노새와 같는 양의 짐을 지는데도 항상 노새에게는 자기 먹이의 두 배씩 주는 것을 보고 심히 못마땅해했다.
'먹이를 두 배씩 먹으면 짐도 두 배로 져야 할 게 아닌가.'하고 나귀는 생각했다.
그런데 주인은 몇 십 리쯤의 길을 걷고 나귀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나귀의 짐에서 절반을 덜어 노새의 등에 얹어 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를 더 걷자 주인은 나귀가 아까보다 더욱 지쳐 있음을 알고 나머지 짐도 모두 노새의 등에 얹었다. 그때 노새가 나귀에게 말했다.
"내가 네 먹이의 두 배를 먹는 이유를 이제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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