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쥐와 고양이와 수탉

바보처럼1 2007. 8. 4. 20:43

<쥐와 고양이와 수탉>

 

 세상 경험이 별로 없는 애송이 어린 생쥐가 어느 날 집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유, 엄마! 아주 혼났어요! 두 발로 으스대는 큰 짐승을 보았거든요. 대체 그놈이 무었일까요. 머리에는 빨간 모자를 썼어요. 사납게 생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는데, 입이 날카로워요. 그런데 갑자기 그놈이 긴 목을 뻗어 입을 크게 벌리고는 너무나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서, 나를 잡아먹는 줄 알고 재빨리 집으로 와 버렸어요. 나는 그놈을 만난 것이 유감스러워요. 마침 그때 그놈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짐승과 친구가 되려는 참이었거든요. 그것은 우리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졌는데 다만 회색과 흰색으로 되어 있더군요. 눈은 온화하고 졸리운 듯이 보였는데, 나를 정답게 바라보며 긴 꼬리를 좌우로 흔들었어요. 나는 그것이 내게 말을 걸려고 하는 줄 알고 그 옆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무서운 짐승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해서 달아나 왔어요."

 생쥐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어미 쥐가 말했다.

 "달아나길 잘했다. 네가 말한 무서운 놈은 네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을 거야. 그것은 우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수탉이란다.

그러나 털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짐승은 고양이인데, 그놈은 순식간에 너를 잡아먹었을 거야. 그놈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너의 적이야."

'이솝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나무와 갈대  (0) 2007.08.04
생쥐와 개구리와 매  (0) 2007.08.04
개의 목에 걸린 방울과 장애물  (0) 2007.08.04
젖짜는 소녀와 우유통  (0) 2007.08.04
소와 수레  (0) 200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