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젖짜는 소녀와 우유통

바보처럼1 2007. 8. 4. 20:20

<젖짜는 소녀와 우유통>

 

 젖짜는 소녀인 돌리는 착하고 일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는 특별히 돌리에게 새로 짜 낸 우유를 한 통 주었다. 돌리는 우유통을 머리에 이고 발걸음도 가벼이 즐겁게 읍내로 가고 있었다. 읍내에 가서 우유를 팔려고 했던 것이다.

 ' 이 우유를 팔면..... ' 하고 돌리는 생각했다.

 '일 실랑이 손에 들어온다. 그 돈으로 이웃집 좋은 닭이 난 달걀 스무 개를 사야지. 주인 아주머니는 틀림없이 나에게 암탉을 빌려 줄 거야 그렇게 되면 줄잡아도 열 두 마리의 병아리는 키우게 되겠디. 그러면 다음 장이 설 때까지는 병아리가 꽤 커질 것이다. 그때는 병아리들을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는 시기다. 그 병아리들을 팔면 일 기니는 받을 수 있겠지.'

 돌리의 생각은 좀더 미래고 이어졌다.

 '그러면 지난 번 읍내에서 보았던 그 재킷을 사야겠다. 그리고 또 모자와 리본도 사야지. 그렇게 차려입고 내가 장에 나가면 얼마나 멋져 보일까! 그곳에는 로빈이 와 있을 것이며 내게 다가와서 우리 다시 사이좋게 지내자고 말해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쉽사리 기분을 풀지 말아야지. 그리고 함께 춤추지 않겠느냐고 내게 물어 보면 나는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

 이렇게 생각하며 돌리는 머리를 뒤로 조금 젖혔다.그러자 우유통은 자연스럽게 모두 땅에 엎질러지고 말았다. 가엾은 돌리! 이렇게 되어 돌리는 달걀도, 병아리도, 재킷도 모자와 리본 등 모든 것을 단념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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