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거미는 평생 길을 만든다.

바보처럼1 2007. 8. 5. 12:55
 
[詩의 뜨락]거미는 평생 길을 만든다
거미는 평생 길을 만든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매달려

거미가 내려온다.

까맣게 타버린 사지를 부비며

한 줄, 불 같은 그리움으로

마른 몸뚱이를 던져놓고

필사적으로 가늠한다.

마지막 길의 길.

-윤중호 유고시집 ‘고향 길’(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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