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기러기

바보처럼1 2007. 8. 5. 12:56
[詩의 뜨락]기러기
기러기

허드레

허드레

빨랫줄을

높이 들어올리는

가을 하늘

늦비

올까

말까

가을걷이

들판을

도르래

도르래 소리로

날아오른 기러기 떼

허드레

빨랫줄에

빨래를 걷어가는

분주한 저물녘

어머니

-서정춘 신작시집 ‘귀’(시와시학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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