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함바집 그 여자

바보처럼1 2007. 8. 5. 13:06
 
[시의 뜨락]함바집 그 여자
함바집 그 여자

건축 공사장 모퉁이 가건물

희미한 불빛 아래

소아마비 다리

절룩거리며

시간이 낸 길을 따라

흔들거리는 여자의 얼굴

눈 밑의 주름살을 오선지 삼아

꼬깃꼬깃 천 원짜리 몇 장이

취기를 고음으로 끌어올리며

그녀의 마음 같은

언저리 뭉툭한 뚝배기를 헹궈낸다

―이혜숙 시집 ‘내 안의 연꽃’(생각하는 백성 펴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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